용수골 마을 유래

우리 마을은

백두대간 줄기의 또 다른 한 갈래 축인 치악산(1288m) 능선과 바로 맞닿은 백운산1087m의 높은 산 깊은 계곡, 용수골 산기슭에 자리를 잡은 천혜(하늘이 내린)의 자연 절경을 간직하고 여러가지 전설과 민담이 구전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명품 산촌 마을임은 물론 1000년 사찰 터와 100년 천주교 성당(공소)이 자리한 영험함이 듬뿍 담긴 숨은 작은 성지 마을입니다.
 
통일 신라 시대 말, 고려 초 ‘서곡대사’란 대스님께서 여기 용수골에  ‘후리사’라는 큰 사찰을 창건하시었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마을 행정명이 서곡4리이고 3반 자연부락 이름도 ‘후리절’이라고 불리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금도 백운산 정상 부근에 ‘된절터’란 암자 터가 있구요, 마을 진입 도로 입구에는 ‘탑거리’라는 지명이 불리어져 내려오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터에서 발굴한 탑 받침석과 탑 구조물들이 마을 앞 동그란산에 모아져 있습니다.(현 이장님께서 마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탑 구조물 조각을 수집해서 가설해 놓았음)
 
1800년대 초 조선 왕조에서 천주교를 심하게 박해했던 시절, 이승훈 신부 님께서 지금의 횡성 ‘풍수원 성당’(우리나라 4번째 지은)으로부터 대안리 승안동 마을(우리나라 최초 지어진 천주교 공소가 이쓴 곳), 그리고 여기 우리 후리절 마을을 거쳐 백운산 넘어 용소막(용소막 성당이 있는), 그리고 제천 학사정 마을 ‘베론 성지’까지 숨어 다니시며 미사를 집전하시고 전도를 하시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희 마을은 주민 전원이 천주교 신자였고, 지난 7,80 년대 카농활동의 본거지이기도 했는데, 지금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천주교 공소는 이미 100년을 넘은 그야말로 역사 깊고 선조들의 신앙심이 어려 있는 천주교 교회로서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름이 ‘후리사 공소’라고, 이른바 불교 사찰 이름이 붙은 국내, 아니 세계에서도 유일한 천주교 성당(공소)입니다

이처럼 우리 마을은,
1000년 전 불교의 신앙심과
100년 전부터는 천주교의 믿음이 열렬했던
종교적 영험함이 깊이깊이 이어져 내려오며 오랜 전통을
만든 그야말로 ‘숨은 작은 성지’ 마을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